87세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 KBS교향악단 첫 지휘
무르익은 서정성,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 협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KBS교향악단이 2월 23일(목) 20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제787회 정기연주회 '1905년'을 개최한다.
이스라엘 출신의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이 KBS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추며, 빛나는 기교와 서정성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이 협연자로 나선다.
'엘리아후 인발'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등 명문 악단들의 상임 및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말러, 브루크너 등 후기 낭만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이는 그는 비 러시아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을 녹음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1905년 1월, 러시아 황제의 친위대가 비무장 평화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을 향해 일제사격을 가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전진하는 민중의 목소리, 친위대의 총격, 비애의 장송곡까지 혁명의 모든 과정을 한 편의 교향곡으로 남겼다.
쇼스타코비치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으로 찬사를 받아온 엘리아후 인발이 날카롭게 그려낼 러시아의 참상에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기대하고 있다.
협연자로는 지난 2016년 KBS교향악단 제702회 정기연주회에서 뛰어난 연주로 청중들을 매료시킨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이 함께한다.
2006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그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이 곡은 시적 정서와 선명한 색채감, 그리고 독주 바이올린의 생명력으로 기존 바이올린 협주곡의 틀을 뛰어넘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마에스트로 엘리아후 인발과 KBS교향악단의 첫 만남, 그리고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과의 무대를 위해 20세기 러시아의 대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많은 분께서 공연장을 찾아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