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 실물금융자산을 작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조각투자’는 투자 시장의 변곡점으로 불리며 관련주들의 빠른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다만 STO를 자본시장법 안으로 편입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관련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갤럭시아에스엠·서울옥션·우리기술투자·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등 STO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신 상승했던 연초와 대비된다.
블록체인 기반 STO 사업체 갤럭시아넥스트를 자회사로 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 1월 31일 대비 지난 17일까지 13.8% 내렸다. 지난 한달동안 갤럭시아머니트리는 95.4% 올랐다. 상승분을 반납하진 않았지만 하락으로 마감하는 날이 이달 들어 늘었다.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옥션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14.4% 하락했다. 지난 한달 간 36.0%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 했지만 주가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과 부동산 조각투자 펀블 등에 투자한 우리기술투자 역시 전달 39.5% 올랐으나 이달 들어 17일까지 7.4% 내렸다.
갤러리·미술품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블레이드 STO의 모기업 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상승세가 둔화했다. 블레이드는 지난달 4.9% 올라 1월 31일 1569원으로 장을 마친 뒤 이달 들어 1600원을 넘지 못하며 박스권에 갇혔다. 갤럭시아마트리의 대주주 갤럭시아에스엠 역시 마찬가지다. 1월 달에는 97.6% 급등하면서 주가가 두 배로 뛰었지만 이달 들어 17일까지 상승률은 18.8%를 기록, 전달대비 더딘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STO 종목에 대한 규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자본시장법 규율 내 STO의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상으로 토큰증권을 허용하게 되면 STO가 제도권으로 편입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 증권을 토큰화하는 경우 부동산과 같은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작게 나눠 거래하는 이른 바 조각투자가 가능해진다. 일면 개선책으로 볼 수 있지만, 조각투자로 제한된 투자상품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관련 법 제정이 시장 혼동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