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후 잠행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3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윤석열 정부의 저출생 위기를 지적하며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계청의 2022년 합계 출산율 발표를 공유하며 "인구 소멸은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위기들 중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치명적인 위험"이라며 "임기 1년이 지나가는 윤 정부는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불출마를 선언한 지 3주 만으로, 당시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고 한 뒤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윤 정부를 겨냥,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 이 3대 개혁보다 더 근원적이고 중요한 개혁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개혁"이라며 "부모 급여와 육아 휴직 뿐이다. 그나마 육아 휴직 확대는 아직 법 개정조차 감감 무소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인구 위기 극복에 정말 신념을 가졌다면 이런 식의 임명과 해임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정책'이 윤 정부의 국정 기조와 맞지 않다면, 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대체 무엇인가"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과 정부는 인구 위기를 극복하라고 그 자리에 있다. 프랑스·스웨덴·독일·일본은 출산율 하락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한 나라들"이라며 "이 나라들이 성공한 것을 대한민국이 못해낼 리가 없다. 문제는 지도자의 철학, 의지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를 향해 "더 늦기 전에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해야 할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