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 '나란한 얼굴'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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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아트스페이스, '나란한 얼굴' 전시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3.08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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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얼굴'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실존을 되돌아 보는 전시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교보문고(대표 안병현)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가 <나란한 얼굴> 전시를 오는 4월 30일 까지 개최한다.

"우리는 지금, 타인의 얼굴을 마주하며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획으로, 2019년 발표한 엄지용 시인의 시(詩) '나란한 얼굴'을 동명의 전시 제목으로 가져왔다.  
'나란한 얼굴' 전시 포스터
'나란한 얼굴' 전시 포스터
<나란한 얼굴> 전시는 '나란한'을 '같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나와 타인이 직접 만나 마주하는 일'을 평범한 인간의 '실존' 문제와 연결해 본다.   긴 시간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은 이제 오프라인보다 가볍고 차가운 온라인 세상에서 타인과 맞대고 살아가는 일상이 익숙해졌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참회의 시간도 갖게 됐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는 인간이 '실존'하는 모습도 변화시킨다. 이를 보여주기위해 이번 전시는 '얼굴'에 주목했다.   그림과 글이 함께 전시되는 <나란한 얼굴>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고등어, 유현경’ 작가와 글을 쓰는 7명의 작가가 함께 하며, 존ZONE 1: 얼굴을, 읽다 존ZONE 2: 얼굴을, 그리다 존ZONE 3: 얼굴을, 보다 까지 각 세 개의 존으로 운영된다.  
고등어_Pale moon sister 2
고등어 'Pale moon sister 2'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21 
먼저, '존ZONE 3: 얼굴을, 보다'에서는 고등어, 유현경 작가의 회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꿈 속에서 본 장면처럼 느껴지는 고등어 작가의 작품들에는 같은 듯 미세하게 다른 얼굴들이 등장한다. 현실 너머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 얼굴들은 내 얼굴 같기도, 타인의 얼굴 같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인물 초상을 그려온 유현경 작가는 거의 대부분 처음 만나는 모델들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가 베를린에 거주하며 처음 만난 인물들을 그린 작업들을 전시한다.   '존ZONE 1: 얼굴을, 읽다'에서는 시인 엄지용, 사회학자 김찬호, 수필가 김신지, 소설가 장강명과 구병모, 뮤지션 요조, 작사가 김이나가 비대면과 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따라 형성되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음에 대한 생각을 짧은 글로 전한다.  
그 중 시인 엄지용은 "보고 싶은 건 늘 얼굴이었다. 손도, 발도 아닌 하필의 얼굴이었다. 숨기기 쉬운 마음이 그나마 드러나는 곳이 얼굴이었기 때문일까"라고 관계성과 얼굴을 연결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가족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는 내 인생 전체 중 찰나의 순간만을 누군가와 공유한다. 그 인생 찰나의 순간순간마다 맺어진 관계들과 모두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만 그때의 나의 얼굴과 표정과 말들의 기억이 따뜻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유현경_니콜 벨라스케스, 루카스 크리스티안 프로엘스
유현경 '니콜 벨라스케스, 루카스 크리스티안 프로엘스' 73×73cm Oil on canvas 2022 73×73cm Oil on canvas 
'존ZONE 2: 얼굴을, 그리다'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얼굴을 그려보는 관객 참여 전시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그림 엽서 세트를 받을 수 있는 SNS 이벤트가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교보아트스페이스 최희진 디렉터는 "<나란한 얼굴> 전시는 관객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전시이다. 관객들이 그린 얼굴 그림이 점점 쌓여가며, 전시가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고등어 (1984-)  고등어 작가는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에서 공부한 후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첫 개인전을 열며 작가로 데뷔한 후,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젊은 모색 2008》에 참여하며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소마미술관, 에이라운지 갤러리’ 등 국내외 다양한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2021), 《플립북(Flip Book):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일민미술관, 2018), 《몸의 아 프리오리》(아트스페이스 휴, 2017),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인천시립미술관, 2017)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유현경 (1985-)  유현경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대상과의 과감한 거리와 추상화된 배경, 강렬한 붓질 등을 특징으로 꾸준히 인물들을 연구하며 그려 온 작가는 ‘갤러리2, 호리아트스페이스, 두산아트센터, 이길이구 갤러리’ 등 국내외 다양한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림의 탄생》(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22), 《겨울, 여름》(아트스페이스3, 2021), 《AP(Artist Project) 4 :MINGLE 혼재》(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20)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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