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공연서 후보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춤춰
일부 황교안 지지자 "김기현은 제2의 이재명" 비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대망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 이후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다양한 공연과 함께 축제를 방불케 했다. 특히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로 전당대회에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게 했다.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다양한 응원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간혹 일부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힘내라 대한민국'이 열렸다. 주차장과 긴텍스 주변에는 전국 당협에서 온 버스로 가득 찼다. 대의원들은 저마다 빨간색 포인트를 준 패션을 자랑하며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배지를 단 국회의원들과 지역의 광역·기초의원들이 보이면 지지자들이 몰려 단체사진 촬영도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들은 정장을 갖춰 입었지만, 지지자들은 각자가 응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새긴 조끼나 피켓을 들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특히 황교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붉은색 조끼에 '황교안' 이름 석자를 새겨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입구를 제외한 건물 외부에는 현수막으로 응원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과거 NO! 미래 OK! 안철수' '연포탕 김기현이 해낸다' '총선승리의 정석 안철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황교안' 등이 곳곳에 걸렸다.
그러나 반대편에는 김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적힌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김기현 당대표 되면 이재명 구속 못 시킨다' '땅 투기 천하지대본 김기현 사퇴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일부 황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건물 입구 앞에서 "울산 땅 투기 의혹 해소 못하는 김기현이 당대표가 되면 제2의 이재명이 된다"며 큰 목소리로 외쳐 잠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입구에서 비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과 받은 사람으로 나눠지기도 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하면서 경비가 한층 삼엄하게 진행됐다. 건물 내부로 들어오지 못한 당원들은 외부 의자에서 유튜브 중계로 내부 상황을 관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축사가 끝난 후에는 일부 당원들이 전당대회 장을 빠져나가기도 했으나, 삼엄했던 출입도 완화되자 많은 이들이 전당대회 장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초대가수로 박상민이 초청돼 연달아 4곡을 부르며 흥을 돋았다. 박상민은 "누가 당대표가 되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와 함께 당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을 무대 앞으로 불러 다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밖에도 마칭밴드, 댄스 크루의 공연 등 다양한 축하무대를 꾸몄다. 또 후보자별 퍼포먼스를 준비해 좀 더 다채로운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0대 당원 김 모씨는 "즐거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선거 기간 동안 네거티브도 있었지만, 오늘 이후에는 당이 통합돼 원팀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