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4.8%↑ 전월 대비 0.1% 올라
음식점·숙박 등 서비스 업종 가격 상승 영향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음식점과 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1% 올랐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월(0.4%)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8%로 여전히 높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산업용 도시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음식 및 숙박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오르면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3월에도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LNG 가격, 도시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이 혼재돼 있어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동시에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올랐다. 식료품은 전월과 보합 수준을 나타냈으며 신선식품은 1.8% 올랐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지만 IT는 0.5%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농산물(1.5%), 수산물(2.1%)이 올랐지만 축산물(-3.2%)이 내려간 영향이다. 공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1.0%) 등이 내린 반면 화학제품(0.6%)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비스 물가는 0.3% 올랐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금융 및 보험(0.9%),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상승한 결과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3% 내렸다. 산업용 도시가스(-1.5%), 증기(-2.1%) 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