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미분양 7만가구, 지방 6만가구로 전체의 85% 육박
올해 폐업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업체 중 지방이 전체 60% 차지
올해 폐업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업체 중 지방이 전체 60% 차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방에서 10년만에 가장 많은 물량의 미분양 주택이 적재되며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겪는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전체 미분양 물량 중 85%를 차지하는 6만3102가구가 지방 물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미분양 위험수위 기준으로 삼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서는 수치다. 미분양 규모는 지난해 1월 2만가구를 넘어서며 7월 들어 3만가구대 진입했고 9월에는 4만가구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 11월과 12월은 각각 한달만에 미분양주택이 1만가구씩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월보다 25.9% 증가한 8926가구였고, 85㎡ 이하 미분양은 6만6433가구로 전월 대비 8.8%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46가구로 전월보다 0.4%(28호) 증가했다. 청약의 경우 올해 서울에서는 총 393가구 공급에 2만2401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57대 1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평균 경쟁률은 4.4대 1로 1만1883가구 모집 중 5만2530명 청약)에 그쳤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매매가-분양가 스프레드(가격 차이) 축소로 인한 분양 차익 기대감 약화 등이 미분양 주택 증가의 원인이 됐다”며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세는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미분양 증가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폐업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