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아드려요” 신용보험 가입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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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아드려요” 신용보험 가입 불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4.1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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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가입자 95.7%, 가입금액 88.4% 급증
원리금 부담 커지자 불안 느낀 차주 가입 늘어
경기침체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신용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경기침체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신용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차주의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빚을 대신 갚아주는 ‘신용보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용보험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상품이다. 다만 최근까지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불안을 느낀 차주들의 신용보험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신용보험 가입자는 2020년 12월 이후 누적 5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와 작년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가입자는 95.7%, 가입금액은 88.4% 증가했다. 신용보험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가 우발적인 사고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보험사가 미상환 대출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해진 조건에 따라 상환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신용생명보험은 사망·장해·질병 등의 사고를 보장하고 신용손해보험은 재해사망·장해·질병·재산상손해·실업 등을 보장한다. 현재 국내엔 신용생명보험만 출시된 상황이다. 신용보험은 현재 신용보험은 메트라이프를 포함해 총 3개사에서만 판매 중이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신한은행과 함께 지난해부터 새희망홀씨대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용생명보험인 '신한은행대출 안심플랜'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신용생명보험을 출시한 KB라이프생명은 KB국민은행과 제휴해 가계신용대출을 받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KB신용생명보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핀다에 따르면 실제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객의 대출금이 가족에게 상속되는 것을 방지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핀다를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며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됐고 고객의 채무잔액은 대출과 함께 가입한 신용생명보험의 보험금을 수령해 상환할 수 있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신용보험은 아직까진 활성화되지 못했다. 반면 외국에선 이미 신용보험이 사회안전망으로 보편화 돼 있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은 출시 이후 신용거래 급증에 힘입어 신용보험시장도 크게 성장했고 1951년엔 신용보험회사 200여 개가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신용보험협회까지 출범했다. 일본의 신용보험시장은 은행·신용보증기관이 보험계약자와 수익자가 되고 채무자가 피보험자가 되는 단쳬계약 중심이다. 1960년대 치오다생명이 자동차대출에 대해 단체보험상품을 판매한 후 1966년부터 많은 생보사들이 단체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 단체신용생명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채무자가 사망하거나 고도 장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으로 대출금액을 상환하는 식이다. 즉 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특화돼 있다. 이 상품이 관심받기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빌라왕 사태’ 등 전세사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본처럼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에 적극 활용할 경우 보험사가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등 보증기관과 단체보험 계약을 맺어 집주인을 신용보험의 피보험자로 삼고, 집주인이 사망하는 경우 등 보험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HUG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이를 세입자에게 지급하게 할 수 있다. 이 경우 세입자는 1차적으로 HUG 등을 통해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해 보증금을 보호받고, 이번 ‘20대 빌라왕’ 사망의 경우처럼 보증보험에서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때도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신용생명보험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신용보험에 대한 전체적인 규제와 감독방안을 정비하고 소비자 인식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며 “대출실행 과정에서 단체신용생명보험이 필수로 포함되도록 대출 프로세스를 재구조화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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