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필리핀에 기록적인 비를 동반한 태풍이 강타해서 200여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dpa통신은 27일 "태풍 '켓사나'가 강타한 필리핀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14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되는 등 40여년 만에 최악의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dpa는 정부 관리와 군 대변인 등의 말을 인용해 마닐라 일대에 내린 강우량이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강우량의 거의 2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태풍으로 인한 희생자 가운데는 한국 교민 1명도 포함됐다. 외교통상부는 "26일 오후 마닐라 시내 SM쇼핑몰 부근에서 현지 치과대학에 다니는 허모(2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쇼핑몰 경비원이 발견,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며 "쇠로 된 전봇대 근처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집중호우로 마닐라에선 주택이 휩쓸려 내려가고 상당수 주민이 지붕 위로 대피하는 등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AFP통신은 28일 현재 3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시내 곳곳에서는 정전사태가 벌어지고, 여객기 이착륙이 지연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한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피해 주민들에게 당국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식수와 담요 등의 구호품을 기부해줄 것을 호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