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환율 속 ‘K열풍’… 유통街, 글로벌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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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환율 속 ‘K열풍’… 유통街, 글로벌 진출 가속화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6.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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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정체 돌파구 절실…한류 열풍에 ‘K마케팅’ 효과 톡톡
현지 캐파 확대‧해외 법인 신설 등…글로벌 사업 강화 총력
사진은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미국 캔자스 살리나 슈완스 피자공장의 증설을 축하하는 완공식에서 . 디미트리오스 스미리니오스 슈완스 CEO가 리본을 커팅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으로 K-마케팅에 힘이 실린 가운데, 그간 다져온 기술력을 필두로 초기 진출 장벽을 뚫고 있다. 인구감소, 오프라인 규제 등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단 평이다. 사진은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간)미국 캔자스 살리나 슈완스 피자공장의 증설을 축하하는 완공식에서 . 디미트리오스 스미리니오스 슈완스 CEO가 리본을 커팅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으로 K-마케팅에 힘이 실린 가운데, 유통업계가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고 해외사업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3고 복합위기(고물가‧고금리‧고환율)’ 속 내수 위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코로나19로 막혔던 국경이 뚫리자, 잠재수요‧규모의 경제가 우월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출은 물론 현지 사업 거점 확보‧법인 설립‧현지 유망기업 인수 등 전략도 다변화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성공적인 현지 시장 안착도 늘고 있어, 진출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들이 그간 다져온 기술력을 필두로 해외진출 장벽을 뚫고 있다. 현지 캐파 증설, 해외 법인 신설 등 글로벌 사업 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인구감소, 오프라인 규제 등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단 평이다. 대상은 원재료 수급의 용이성, 인근 국가로의 접근성 등의 이유로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했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해외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6개 본부 85개 팀이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된다.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되며, 해외사업부문 지원 조직도 재편 및 강화될 예정이다.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과 해외 직접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식물단백질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소재 개발과 품질 R&D 강화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양프루웰, 삼양로지스틱스, 삼양제분 등 계열사 자체 역량 강화와 외형 성장을 도모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순항 기조를 타고 올해 해외 현지 캐파 및 영업망 확대를 꾀한다. 최근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 공장을 약 4만㎡ 증설, 세계 최대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미국 현지 1위 냉동피자 브랜드이자 최대 경쟁 상대인 네슬레의 디조르노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1%p로 좁혔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유럽 시장 매출은 영국·독일·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만두 중심 K-Foods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비 41% 증가했다. 만두,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등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단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최초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올해부터 현지 매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마트24 싱가포르 매장은 상품 구성비 중 60% 이상이 한국형 차별화 상품이다. 동남아 내 확대된 한류열풍을 적극 활용했단 평이다. 향후 해당 매장을 교두보 삼아 인근 국가로의 진출도 꾀할 방침이다. CU는 몽골에서만 300개 점포를 운영하며 70%의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몽골 CU 점포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0% 증가했다. 떡볶이, 튀김, 호떡, 즉석라면 등 한식 즉석조리 매출은 117.4% 늘어났으며, GET커피 또한 120.2%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전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MD들이 한국식으로 만들어낸 소불고기 김밥, 제육 김밥,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도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몽골 CU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주요 브랜드 중심 마케팅 강화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모든 브랜드 매출도 호조세다. 라네즈 ‘립슬마’ 중심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구딸 ‘쁘띠쉐리’ 25주년 마케팅 및 주요 채널 판매도 순항 중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K콘텐츠는 막대한 힘을 갖고 있단걸 다양한 공인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기술력‧영향력 강화 등까지 뒷받침되며, 학계에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된 한류 열풍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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