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2분기 대비 하락… 내수·수출 모두 부정적 전망
원화 약세에도 제조업 부진 지속…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글로벌 수요 감소가 원인
기업 부담 가중하는 최저임금·금리·물가 관련 모니터링 선행돼야
원화 약세에도 제조업 부진 지속…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글로벌 수요 감소가 원인
기업 부담 가중하는 최저임금·금리·물가 관련 모니터링 선행돼야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힘겨운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5.5포인트를 기록했다. BSI가 100포인트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 99.1을 기록한 뒤 16개월 연속 기준선 100포인트 미만에 머물고 있다. 16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특히 2023년 2분기(4∼6월) BSI 전망치는 92.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3.3포인트)를 제외할 경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64.3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국내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계는 올 하반기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BSI 조사 결과, 기업들의 3분기 전망치는 91포인트로 집계돼 전분기(94포인트)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제조사에겐 유리한 ‘원화 약세’ 환경에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화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수출 위주인 국내 중소·제조기업에게 유리해진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327개 업체를 대상으로 환율 상승이 기업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는데, 수출업체의 64.4%와 제조업체의 48.5%는 환율 상승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크다고 답했다. 제조업은 기계·장비(66.7%) 운송장비(58.7%) 전기·전자(58.1%) 정유·화학(50%) 등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