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체율 시중은행 평균보다 3배 높아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치솟은 연체율로 고심하고 있다. 금리가 계속 오른 탓에 신규 연체율은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면서 건전성 규제도 충족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세 곳의 올해 1분기 대출 평균 연체율은 0.9%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1.3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케이뱅크 0.82%, 카카오뱅크 0,58%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에 비하면 세배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0~0.28% 수준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집계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토스뱅크 1.04%, 케이뱅크 0.96%, 카카오뱅크 0.43%다. 인터넷전문은행 세 곳의 올 1분기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토스뱅크는 작년 4분기 대비 1.28%포인트 올랐다. 이어 케이뱅크는 0.34%p, 카뱅은 0.32%p 각각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집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21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4월말 대출 평균 연체율은 0.85%를 기록, 2022년 이후 쭉 상승세다. 다행히 재무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BIS)비율은 1분기 말 기준 23.7%로 규제기준(10.5%)을 웃돌았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563.7%로 규제기준(92.5%)을 상회했다. 이같은 지표는 포용금융을 내세워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1분기 기준 토스뱅크 42.06%,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5.1%로 집계됐다. 한은 보고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신규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연체 차주의 채무조정이 증가하며 연체채권 대손상각이 지연된 점 등이 연체율이 오르는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지나친 부실 우려를 자제해달라고 말한다. 올 1분기 손실 흡수 능력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은 토스뱅크 269%, 카카오뱅크는 234% 등으로 선제적 피해에 대비해 두 배 이상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건전한 차주 발굴, 고른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