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성공 시 단숨에 생보업계 9위로 부상
자금력·대주주 적격성 등 '유력 후보' 거론
자금력·대주주 적격성 등 '유력 후보' 거론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마감 직전 던진 승부수다. 현재 운용자산 기준 10위권 밖에 있는 하나생명이 KDB생명과 합병한다면 자산 기준으로 단숨에 생보업계 9위로 도약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생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이유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KDB생명 매각 본입찰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 WWG자산운용, 캑터스PE 등이 관심을 드러냈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래 본입찰 전까지 금융지주사의 인수전 참여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금융지주사가 참전한다면 자금력이나 자산 운용의 능력과 효율,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하가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에 성공해 하나생명과 합병한다면, 하나생명은 자산 기준 8위권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당사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였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 인수가 생보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생보업계가 시장 규모 대비 생보사의 수가 많은 포화 상태라고 보고 있다. 다수의 생보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을 인수한다면, 시장에 남은 대형 생보사 매물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7조4202억원, ABL생명의 자산은 19조원3678억원이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KDB생명의 자산은 20조4117억원 수준이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추진 주체는 모두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관리위원회가 설립한 다자보험그룹(옛 안방보험그룹)이다. 다자보험그룹은 중국보험보장기금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사실상의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이다. 매각 주체인 다자보험그룹이 사실상 중국 정부 산하에 있는 만큼, 매각을 위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한편 금융지주사 외에 증권업을 기반으로 한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보험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보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실제로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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