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차주 평균 신용점수 922.6…반년 새 23.2점 올라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22.6점으로 나타났다. 반년 새 23.2점이나 올라갔다. 같은 기간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취급한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도 896.3점,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등 5개 지방은행도 827.6점으로 올라갔다.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문턱을 높이는 이유는 신용위험지수가 올라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33)와 2분기(34)에 이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 33에서 36으로 올랐다. 대기업은 지난 2분기와 동일한 14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33에서 36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기업 신용위험에 대해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대출금리가 오름세인 데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국내은행의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4.66%에서 올해 5월 말 5.06%로 높아졌다.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차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 연체율은 올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대출을 살펴보면 건설업 연체율(원리금 1개월 이상 연체)은 지난해 말 0.41%에서 올해 3월 말 0.61%로 올랐고 숙박업의 경우 같은기간 0.20%에서 0.47%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작년 말 0.24%에서 5월 말 0.37%로 올라갔다. 3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4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 말(0.33%)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67%)은 전월 말(0.59%) 보다 0.08%p 뛰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