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회 인사 청문회와 해당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철저한 자격 검증 등을 예고하며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서 방송 장악 핵심으로 언론 사찰을 지휘했던 인물"이라며 "방송을 장악하고야 말겠다는 윤 대통령의 오만과 폭거에 분노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 후보자를 지명했고, 내달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어 "공영 방송의 비판적 보도를 옥죄고 정권 홍보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폭주 선언"이라며 "'의혹 투성이' 인사다. 아들의 학폭 논란과 은폐 의혹이 해명되지도 않았는데 부인의 청탁 의혹마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당장 임명을 철회하고 방통위원장 자격을 갖춘 적합한 인물을 새로 내정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 후보자의 내정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박광온 원내대표와 지도부, 국회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 등 20여 명은 이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예정에 없었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 60%가 반대하고 언론 80%가 반대하는 인사를 결국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며 "앞으로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이자 '방송탄압위원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고 방송을 진흥할 자리의 적임자가 아니라고 밝혀 왔다"며 "다시 한번 강력하게 말씀드린다. 지명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