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전년대비 20% 넘게 감소
연체율 상승에 대손비용 부담까지...불확실성 지속
연체율 상승에 대손비용 부담까지...불확실성 지속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카드업계에서 곡소리가 들려온다. 연체율은 뛰고 조달금리 상승에 상반기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5개 주요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줄었다.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여신금융전문채(여전채) 금리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경기여건이 악화하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연체도 늘어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탓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높은 시장금리에 조달비용 압박이 유지될 공산이 높고 대손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될 거로 보여서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실적이 공개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주요 5개 카드사는 올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총 9549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조2270억원과 비교하면 22.2%(2721억원) 감소한 규모다. 5개사 중 한 곳도 순이익을 늘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127억원)보다 23.2%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동기(3159억원) 대비 8% 줄며 그나마 선방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9억원, 8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5%, 38.7%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8.8% 감소한 726억원이었다.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상위권, 중하위권 할 것 없이 20~40%가량 순익이 줄었다.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은 조달금리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채권시장에서 여전채 AA+ 3년물 민평(채권평가사 평균)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4.292%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2% 중반대였다가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작년 10~11월 중 6%대로 급등했고, 올해 3월 중순 3%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4%대에 진입한 것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 60~70%를 여전채로 조달한다. 조달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