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변동성 커져…다른 테마로 관심 옮겨갈 수도”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주식시장이 2차전지 종목으로 과열되고 있다. 거래 물량이 많아지면서 2차전지 급등락 변동성도 커졌다. 이달에는 2차전지에 쏠려 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차전지에 이탈한 투자심리가 바이오 종목으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7월 한달간 주가가 204.2% 올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금융 주가는 지난 6월 30일 장 마감 기준 5만2300원에서 지난달 31일 15만9100원으로 올랐다. 세배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금양은 2차전지 관련주다. 원래는 합성수지, 고무 등에 사용되는 발포제를 만들었지만 최근 이차전지의 주원료인 리튬 광물 확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차전지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오른 셈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주가가 급등한 곳들은 모두 2차전지 종목이다. 우신시스템 주가는 한 달 새 164.86%, LS네트웍스 142.6%, 웰바이오텍 140.10%, 디이엔티 134.43%, 포스코인터내셔널 131.92%, 포스코DX 124.92% 등 주가 급등 상위 종목은 모두 2차전지 사업과 연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개인투자자들이 이차전지 종목에 관심이 많아 쏠림 현상이 심하다 보니 이차전지가 아닌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2차전지에 쏠렸던 관심이 다른 테마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전지 종목 시가총액이 하루에도 수십조원씩 왔다갔다 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5일 에코프로 그룹의 시총은 하루만에 9조원이 불었으나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급락해 17조원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가라앉아있던 바이오주가 반등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바이오 종목 주가가 2차전지가 시들해졌을 때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 에코프로는 17% 가까이 하락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이 13%, POSCO홀딩스가 5% 각각 떨어졌다.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는 8.80%, HLB는 5.50%, 셀트리온제약은 1.14%,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90%, 유한양행은 6%, 한미약품은 3% 상승했다. 이중 삼바는 일부 증권사에서 목표 주가를 높게 잡아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삼바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50% 높은 115만원으로 제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