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기자]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영종도 미단시티를 개발하는 미단시티개발의 채무 상환기일을 올해 말에서 6개월 가량 한시적으로 연정키로 해 당분간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게 됐다.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의 차입금 5천243억원에 대한 채무 상환기한을 금융사별로 최단 3개월에서 최장 6개월 연장하기로 대주단과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미단시티개발은 미단시티 부지에 카지노를 유치하고 잉여부지를 팔아 빚을 갚을 예정이었으나 카지노 사전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금융권에서 차입한 5천243억원을 이달 말까지 갚게 돼 있었다.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부진하면서 채무 상환에 상당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미단시티개발의 채무 상환일이 늦춰지자 도시공사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미단시티 채무보증을 임의로 진행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단시티개발이 채무 상환기한 연장에 실패하고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하면 계약에 의해 도시공사가 당장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미단시티개발과 도시공사가 맺은 토지공급계약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이 상환기일까지 채무를 갚지 못해 부도를 맞는 순간 이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계약이 해지되면 미단시티개발은 원래 땅 주인이던 도시공사에 토지소유권을 돌려줘야 하고 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로부터 받은 토지대금을 반환해야 한다.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은 연장 기간 미단시티 부지 매각과 투자 유치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전력한다는 계획이다.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가 유치되면 파급 효과로 미단시티 부지 매각과 투자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지노 유치 기대감에 벌써부터 주변 부지는 거의 다 팔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종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추진하는 리포&시저스는 카지노업 허가를 위한 사전심사를 17일 정부에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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