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유가·고환율 증시 발목...2400선도 위태
외국인도 연일 '팔자' 행진...추석 이후 증시도 난망
외국인도 연일 '팔자' 행진...추석 이후 증시도 난망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추석 연휴가 마무리 된 가운데 연휴 전꺼자 나흘 연속 하락을 이어갔던 코스피가 2400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까지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하다 연휴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애초 예상과 달리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국내 증시를 기다리는 환경이 녹록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금리, 고환율에 고유가 국면까지 더한 ‘3고(高)’ 압박 속에서 희망이 될 수 있는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익을 방어할 가치주와 고배당주가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하락세를 보이며 배당금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2400선 중반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돌파했다. 2007년 이래 최고치 수준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하며 달러 강세와 연동, 원·달러 환율은 1358.5원까지 올라가며 연고점을 경신한 상태다. 달러 가치가 올라 원달러 환율이 높아질 수록 외국인들에게 한국 증시의 상대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특히 위험도가 높은 신흥국의 주식에서 돈을 빼내 안정적인 현금(달러)을 보유하려 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 3월 8일의 연고점(105.89)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유로화가 달러인덱스에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유로 저항선이 뚫린다면 인덱스도 연고점까지 날아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환율은 작년 11월 고점이었던 136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달러 가격을 밀어 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세를 지속하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물가상승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상승 동력을 찾기 위해선 코스피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의 수급이 회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변동성 피난처’로 꼽히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다만,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며 기업 이익 감소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불확실성에도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배당주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올해에는 당기순이익 하락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을 지급할 기업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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