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졸업생 대폭 증가에 ‘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졸업생 대폭 증가에 ‘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킬러문항’이 제외된 첫 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졸업생 수도 대폭 늘어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 수는 전년보다 3442명 감소했지만 재수생 등 졸업생 응시자 수는 1만7439명 증가했다. 전년도 수능성적이 우수한 졸업생들이 상위권 학과 진학을 위해 재도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의 경쟁은 전년도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서 치른 모의고사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은 다시 보는 한편 실전 감각을 유지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시행한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수험생 체감 난도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에 주는 점수)은 142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의 134점보다 8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는 초고난도 킬러문항은 없지만 그만큼 중상난도 문항이 늘어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영역은 쉽게 출제됐다. 수학의 난도가 낮아지면서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대입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특히 최고 난이도 문항 배제를 천명한 올해의 경우 평가원이 최고 난이도는 아니지만, 어려운 문항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한다면 실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분석이다. 13일 종로학원은 전날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평에서 국·영·수 모두 킬러문항이 배제됐다고 평가했다. 수학에서 일부 계산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문제는 있었지만 킬러문항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는 킬러문항이 없어진 대신 객관식 선택이 어려웠으나 이번 학평의 경우 국어와 영어 지문은 물론 선택지도 쉬웠다는 평가다. 대신 수학 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대로 킬러문항이 삭제된 첫 수능시험에 졸업생도 대폭 늘어난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걸로 보인다”라며 “내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는 소식도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