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무용단 프로젝트 인간, 헤겔의 변증법(정, 반, 합)과 인간관계의 유사성을 움직임으로 풀어내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안무자 활동 1년 만에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젊은안무가 창작공연에서 ‘기氣류’를 발표하며 심사위원장상을 받은 김재권 안무자가 자신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프로젝트 인간을 통해 11월 5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신작 기획 공연 <두 점 사이>를 발표한다.
이번 공연은 특수제작된 세트 위에서 클라이밍과 현대무용을 융합한 역동적이고 색다른 움직임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인간의 대표 김재권 안무자는 「두 점 사이」에서 작품의 주제인 ‘인생은 헤겔의 변증법(정, 반, 합)과 비슷하다’를 세트를 활용한 무용수들의 신체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이번 작품의 핵심 내용인 헤겔의 변증법 이론에 따르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태제(정)-안티테제(반)-진테제(합)의 흐름을 따른다.
김재권 안무자는 이에 대한 해석으로 "살짝만 그 경계를 넘어서면 존재하는 새로운 세상이 있음에도, 그 경계를 발견하지 못하고 미처 뛰어넘지 못해 사람들은‘정-반’만 존재하는 세상에 갇혀 살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덧붙여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대립과 갈등에 대해서 “고통스럽지만 사실 그것은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당연히 또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이러한 자신의 해석을 그의 신작 기획 공연 ‘두 점 사이’를 통해 ‘고난에 무너지지 않고 더 담대하게 이겨내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는 사회적 측면의 메시지와 함께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두 점 사이’에는 연출을 맡은 김재권 안무자를 포함해 국내 무용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무용수 4인(심재호, 정종웅, 최정홍, 박현규)이 출연한다.
심재호 무용수는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출신으로 2017 제 14회 서울국제무용콩쿨 솔로부문 1등상, 2018 제 25회 신인데뷔전 신인상 그리고 2021 제 11회 2인무 페스티벌 대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현재 툇마루무용단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종웅 무용수는 2022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아트프로젝트보라 ‘International Relay’, 2022 SIDANCE 개막작 아트프로젝트보라 ‘유령들’과 2022 SPAF 서울국제공연예술제x국립현대무용단 동시감각(work-in-progress) 등에 출연하고 최근 브라질 해외 순방 공연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정홍 무용수는 2020 대전 뉴댄스페스티벌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to other’과 2021 전국무용제 솔로·듀엣 우수상 수상작 ‘Incendiar’의 안무 및 출연을 맡았다. 이 외 2020 국립현대무용단 신창호 안무의 ‘비욘드 블랙’과 2022 서울무용제 우수상 및 안무상을 수상한 김영진 안무의 ‘Inner grooming’에 출연하는 등 안무가 및 무용수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현규 무용수는 비보이 크루 Style Brothers, 러시아 아트 그룹 Taetvremya, 현대무용팀 Art Project Grimm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실험 댄스 페스티벌 ‘Grimm Jam’을 소속팀과 함께 기획 및 주최하는 등 비보이와 현대무용을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신작 기획 공연 ‘두 점 사이’는 그동안 개인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던 김재권 안무자가 2015년에 최초 구상하고 현대무용단 프로젝트 인간을 공식 창단한 이래 청년예술가 생애첫지원사업을 받아 약 8년 만에 제작되는 무용 작품이다.
안무자 데뷔 이래 다수의 지원사업 선정 및 수상을 한 그가 국내 최정상 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하는 이번 신작 기획 공연 ‘두 점 사이’는 사람들의 큰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으며 그는 예술적 깊이와 가치를 담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
김재권 안무자는 예술에 대해 "누군가는 예술이 추상적이고 예술가들만의 영역이자 본인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바뀌고,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믿는다"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은 자연의 상태를 계속해서 들춰보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진리를 찾고자 한다’는 예술적 측면의 메시지를 담아낸 프로젝트 인간의 신작 기획공연 ‘두 점 사이’는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현대무용단 프로젝트 인간은 문자 그대로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한다. 이들이 바라본 인간은 관계 속에서 다양한 갈등과 대립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관계들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만 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이들은 이러한 인간관계의 속성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생명의 근본점인 자연, 그중에서도 G.A.N.(ground, air, nature)로부터 연결성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를 다시 ‘작용과 반작용’, ‘원심력’, ‘시계추의 원리’ 등 힘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인간을 이끄는 김재권 안무자는 특정 개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운동성과 외부의 영향에 의해 생기는 자연 운동을 융합해 움직임을 구상한다. 특히 오브제를 활용해 운동성을 다양화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연구해, 공연 작품으로써 발전시키는 작업을 주로 다룬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