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비중 OECD 1위…"저출산 문제의 원인"
증가인구 80% 15∼34세...임금·고용 격차 계속 커져
증가인구 80% 15∼34세...임금·고용 격차 계속 커져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전국 각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현실이 우리나라 저출산과 성장잠재력 훼손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여당이 김포시를 서울시로 통폐합하겠다는 메가서울 추진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이를 정면 반박하는 분석이어서 눈길을 끈다.
기존 지역균형발전 정책들이 한계를 맞은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非)수도권 몇 개 거점도시에 산업과 인프라(사회간접자본시설)를 몰아주는 전략이 수도권 인구 집중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처방이다.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를 2일 열린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50.6%)이 국토에서 불과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한국의 수도권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나라 가운데 가장 크다. 하지만 인구 2∼4위 도시의 합산 인구 비중은 중하위권 수준으로, 세계적으로도 특히 수도권 한 지역에만 인구가 밀집된 이례적 상황이다. 특히 청년층(15∼34세)의 수도권 유입이 가장 큰 요인으로,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수도권에서 순유입 등으로 늘어난 인구의 78.5%가 청년층이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호남·대구경북·동남권 인구 감소의 각 87.8%, 77.2%, 75.3%가 청년 유출로 설명됐다. 정민수 한은 지역경제조사팀 차장은 "지역 간 기대소득 차이, 문화·의료 서비스 차이 등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이동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2015년과 2021년의 수도권·비수도권 상황을 비교하면, 월평균 실질임금 격차는 34만에서 53만원으로 벌어졌고 고용률 차이도 3.8%포인트(p)에서 6.7%p로 커졌다. 1만명당 문화예술활동(0.77→0.86건)과 1천명당 의사 수(0.31→0.45명) 불균형도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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