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긍정 전망에 예산 많이 써···책임자 문책"
尹, 하반기 순방 11회···오판으로 '국력 낭비' 비판
尹, 하반기 순방 11회···오판으로 '국력 낭비' 비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의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5744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사실을 들며 "1표를 위해 198억원을 사용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승산이 있다'는 오판으로 국비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책임 추궁'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이 엑스포 유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을 계속 내놨지만 실제 결과는 너무 달랐다"며 "대통령실 쪽의 (보고 등) 시스템이 붕괴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유치에 실패할 수도 있다. 다만 최근까지도 대통령실에서는 '결선투표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계속 냈다"며 "전망에 따라서 예산도 굉장히 많이 썼다. 이것을 한번 점검해 보자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새벽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엑스포 개최지 발표가 이뤄지기 전까지 유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사우디아리비아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2차 투표에서 '대역전'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119표 대 29표, 충격적인 참패였다. 엑스포 개최지를 경선으로 정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3곳 이상의 도시가 도전했는데 1차 투표만으로 개최지가 확정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부 예측이 크게 빗나갔음을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엑스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 하겠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