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바로 서길 간절히 기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며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에서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현역 의원이다.
이어 "저는 체포 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며 "그 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선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다. 그 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저에게는 정치적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을 고쳐보려고 이것 저것 다 해봤지만, 이런 말을 빌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불출마 선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했지,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같은 해 보수 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출범하면서 송파갑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당 내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으로 꼽히며 주요 현안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