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등 연초 노사갈등 직면
노사 파열음 확산에…개혁 필요성 대두
노사 파열음 확산에…개혁 필요성 대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산업계에 ‘노조 리스크’가 연중 상시화할 조짐이다.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내부 파열음까지 더해져 시름이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초부터 노사갈등에 직면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임금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그동안 본교섭 7번을 포함해 9차례 교섭을 했지만 의견차는 여전하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 인상률 2.8%를 제안한 반면, 노조 측은 8.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이 참여하는 통합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출범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별성과급은 경영진의 재량에 따라 직원에게 지급하는 격려금 성격의 성과급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2년간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최근 단체교섭을 통한 임금협상에서 특별성과급을 포괄한 합리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현대차·기아 노조는 지난 1~10일 특근을 거부하며 반발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일상 투쟁으로 전환해 1분기 노사협의회로 특별성과급 지급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LG엔솔 직원들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성과급 비율에 반발, LG 여의도 본사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최근에는 ‘인터배터리 2024’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인근에서도 트럭 시위에 나섰다. LG엔솔 경영진이 성과급 개선안을 발표하겠다는 타운홀 미팅을 당초 이달에서 다음달로 미뤄지면서 노사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해외 노조 리스크가 국내 기업으로 불똥이 튀기도 한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미국의 현대차·기아 노동자에 접근해 노조 가입을 독려하면서다. UAW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3사를 상대로 4년간 25% 임금 인상을 얻어낸 바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조기 가동까지 밀어붙이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UAW의 영향력 확대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노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동 개혁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2024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동시장 부문 점수를 184개국 중에서 87위로 평가했다. 한국의 종합점수가 14위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노동시장 경직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노동시장 개혁을 미뤄질 경우 국내 통화·거시경제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오일선 한국 CXO연구소 소장은 “(노사갈등 위기 국면에서) 최고경영자가 전면에 나서 일정 부분 보수 반납이나 어느 정도 이상의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자신의 연봉도 매우 낮게 책정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며 “중요한 건 노사간 힘겨루기로 귀한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상호 간 이해와 양보를 통해 최상의 접점을 찾는 게 절실하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검찰청사건결정결과통지서에 이름올라간 삼성준법위원회 이찬희변호사 기자협회자문위원장 변호사법위반이다
이재용회장에게 계란던진 이매리 가짜뉴스들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죄 언론징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