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정 선거' 우려 불식…보수 결집 기대
野 "높은 투표율은 야권 승리" 투표 독려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가 오는 5~6일 진행된다. 높은 '정권 심판론'의 영향으로 역대급 사전투표율이 예상되면서 여야 모두 셈법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보수층과 60대 이상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총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했다는 기존 공식이 이번에도 들어맞기를 바라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는 5~6일 이틀 간 전국 3565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62.8%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코로나19 이후 정상적으로 치러진 선거인 데다, 그동안 꾸준히 높았던 '정부 심판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은 26.69%로, 이번에는 이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셈법 계산에 분주하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에서 꾸준히 나오는 '사전투표 부정 선거' 의혹을 불식시켜 60대 이상 보수층의 결집과 함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반감이 있는 2030 세대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부터 우리가 강력히 추진해 사전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에 하나 하나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개표가 실시 된다"며 "걱정 안 하게 끝까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지지층 결집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사전투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지지층을 향해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어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이야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역대 총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총 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 기대를 반영한 수치"라고 밝혔다.
한병도 전략본부장도 이날 판세 분석 결과 브리핑에서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일 것으로 예측하며 "투표율이 65% 이상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본부장은 "기존 40~50대 이하 사전투표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양상이 변하지는 않아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