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관련 당선인 전체 의석의 10%에도 한참 못 미쳐
안철수·이준석·고동진·박수민·황정아 등 22대 국회 입성
안철수·이준석·고동진·박수민·황정아 등 22대 국회 입성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IT업계 출신 인사가 여럿 출마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고배를 마셨다.
IT업계 출신 인사의 총선 출마가 가장 많았던 선거구는 경기도 화성시 을이다. 화성시 을에서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명이 격돌했다. 이중 한정민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IT 관련 인물이다. 한 후보는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추신이며 이 후보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프로그래머다. 특히 해당 선거구는 최종 결과에서 극적인 이변이 연출됐다. 선거 전 여론 조사는 물론 선거 당일 지상파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공 후보의 승리 점쳐졌으나 이 후보가 최종 당선된 것이다.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또 다른 IT 업계 출신 인사로는 국민의 힘 안철수 당선인이 있다. 안랩의 창업주인 그는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에 출마해 53.27%(8만731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선에 성공했다. 또 강남 병 선거구에서는 고동진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 당선인은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 중 하나다.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유럽 연구소장,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부사장), 모바일 부문(구 IM부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 강남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민 후보가 당선배지를 획득했다. 그는 메디컬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다. 대구 수성 을에서는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대전 유성 을 선거구의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KAIST 교수)은 과학자 출신이다. 이들 외에도 경기 용인 갑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삼성전자 상무 역임), 경기 용인 정 강철호 국민의 힘 후보(한국로봇산업협회장 역임), 경기 평택 을 정우성 국민의 힘 후보(포항공대 교수), 부산 사하 을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엔씨소프트 전무·넷마블 이사 등 역임) 등 IT 업계 관련 인물이 이번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들었다. 국회의원에 도전한 IT업계 관련 인물을 모두 합쳐도 전체 의석 수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선거 결과 상당수가 낙선하며 제22대 국회의 IT 전문가 비중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본격적인 AI 상용화 등의 영향으로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관련 정책 수립과 현안 해결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에도 국회 내에 이를 위한 목소리를 내줄 IT 전문가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되고 있어서다. 안철수 당선인은 총선을 앞두고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300명 중 30명은 과학기술, IT 전문가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