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bhc그룹의 아웃백이 오랜된 패밀리레스토랑 이미지를 탈피하고, '203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은 캐주얼 다이닝 변신을 시도한다.
bhc그룹은 2일 오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 광화문D타워점에서 아웃백의 리포지셔닝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정필중 직영사업본부장은 “예전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웃백을 방문하던 어린이 친구들이 이제 2030이 됐다”며 “소비 층을 이루는 2030에게 이제 부모님과 함께가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완전히 바뀐 아웃백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웃백은 지난달부터 ‘러브페어링(우리가 사랑한 다이닝) 캠페인’을 시작했다. 메뉴를 다양화하고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가족의 외식공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웃백이 라이프 스타일 속에 함께하는 외식공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페어링이라는 키워드는 다양한 메뉴 조합의 즐거움은 물론 공간과 사람, 행복한 순간을 페어링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로 정 본부장은 점심 회식으로 아웃백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었고, 저녁 시간에 20대 남성들이 친구들과 와서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 하고 헤어지는 경우를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적극적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리포지셔닝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선보이는 메뉴는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3가지다. 신메뉴 모두 기존 아웃백이 가지고 있는 양이 많고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볍고 캐주얼한 제품으로 선보였다.
스테이크는 기존 아웃백 스테이크와 달리 180g으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고, 파스타는 가느다란 파스타면에 매일 아침 갈아서 준비하는 신선하고 향긋한 토마토소스를 조합해 프레쉬한 느낌을 강조했다. 점심에만 제공하는 샌드위치 메뉴는 간단한 한 끼도 신선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연구해 내놨다.
아웃백은 내부 인테리어와 장소도 혁신에 포함했다. 지난 4월 한 달에 걸쳐 매장을 리뉴얼한 신촌점은 대학가의 특성을 고려해 간단한 음료와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 테이블을 설치했고, 대기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인 웨이팅 존을 확장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웃백은 연령대를 확장하고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2022년부터 오픈한 리로케이션 매장 4곳은 월평균 매출이 이전 대비 70%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올해는 연내 4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 4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는 상황이지만, 리포지셔닝을 통해 연령대를 확장하면서 전년과 같이 10%대 성장을 자신했다.
정 본부장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아이덴티티를 한번에 벗기는 힘들겠지만, 길게는 4년 이상 꾸준히 바뀐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새로운 아웃백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메뉴, 인테리어, 로케이션, 광고 모든 것을 통해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으로 포지셔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