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 데인 저축은행들 ‘온투업’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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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에 데인 저축은행들 ‘온투업’ 넘본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5.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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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온투업 투자 논의..."새로운 투자 대안"
투자단 구성 후 상품별 출자하는 방식...수익성 확대 기대
부동산PF 투자가 어려워진 저축은행들이 온투업 투자 논의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PF 투자가 어려워진 저축은행들이 온투업 투자 논의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저축은행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골몰 중이다. 최근엔 온라인연계투자금융업을 주시하고 있다. 온투업 상품에 복수의 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계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그동안 투자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하지 못하게 된만큼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저축은행 온투업 연계투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설명회에는 저축은행이 모여 온투업 상품에 공동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해당 논의에서 저축은행중앙회가 공동투자단을 구성해 온투업 상품에 투자하는 안이 논의됐다. 복수의 저축은행이 투자단을 구성하고 온투업 상품을 선택해 투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온투업은 개인 혹은 법인 투자자와 돈을 빌리는 사람을 온라인에서 중개하고 수수료를 번다. 대출을 받고 싶은 대상자가 온투업체에 대출을 신청하면 업계에서 중개 플랫폼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공동투자단 구성을 검토하는 배경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연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중소형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CSS)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온투업체 중개 차주의 신용을 직접 평가하기 어려워 투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동투자는 CSS가 있는 대형 저축은행과 투자 수요가 있는 소형 저축은행이 손잡아 투자 기회를 공유하고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사실상 중소형사도 온투업을 먹거리로 삼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의미다.
지난 2020년부터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인한 대규모 PF 투자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그러다 집값 과열과 투기 문제로 부동산 열풍이 식으면서 PF는 건전성을 의심받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로 내놔야 하는 처지다. 지난 13일 발표된 'PF 정상화 방안'에서 금융당국은 경공매 대상인 부실 사업장은 전체 PF 대출의 2~3%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지만 저축은행의 사업 특성상 예상보다 부실 사업장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온투업이 주목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저축은행 실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PF 대신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수익성 대안 통로를 뚫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현행법상 한 온투업 상품에 복수의 저축은행이 투자에 나서야 한다. 현행 온투업법 제35조는 금융권 연계투자시 대출 모집 금액의 4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이에 금융권 자금이 필요한 거액의 대출 상품일지라도 한곳의 자금만 채권에 투입될 수 없다. 저축은행 차원에서 공동투자단을 구성하겠다는 논의가 나온 배경이다. 아울러 온투업 연계투자 업무절차와 상품구성 현황, 전산 구축방안과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절차 등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안건은 아니고 언급 정도로만 나온 것으로 안다"며 "다만 그동안 부동산에 집중된 대출 투자가 경기에 맞춰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확인된 만큼, 보다 다양한 수익성 대안을 마련하는 의미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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