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그룹 고용, 쿠팡 3만2000명 늘고 SK 9500명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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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개그룹 고용, 쿠팡 3만2000명 늘고 SK 9500명 줄고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6.0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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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고용 변동 분석
고용 증가 상위 그룹.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대기업 집단(그룹) 중 쿠팡은 최근 1년 새 3만 2000곳 넘게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SK’는 9500곳 넘게 감소해 고용 성적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8개 그룹 대상 2022년~2023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이 넘는 88개 대기업 집단이다. 그룹별 고용 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공정위 공시 자료를 참고했다. 고용 인원은 국내 계열사 및 12월 말 기준이다. 참고로 그룹별 고용 변동 현황은 기업 인수나 매각 등 계열사 증감 여부 등에 상관없이 해당 그룹이 책임져야 할 고용 규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88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3318곳이다. 이들 3300곳이 넘는 기업의 재작년(2022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78만140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2023년)에는 183만7324명으로 1년 새 5만5919명 수준으로 직원 수가 늘었다. 고용 증가율은 3.1% 정도였다. 이는 2021년 대비 2022년 기준 82개 그룹에서 2.5%(4만 2981개) 수준의 고용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고용 규모는 0.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183만 명이 넘는 88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같은 기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1519만9534명의 12.1% 비중이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여전히 국내 고용 인원의 10명 중 9명 정도는 대기업 집단에 속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등에서 우리나라 고용의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88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3곳이었고, 36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거나 직원 수에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3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쿠팡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그룹은 재작년 5만2551명이던 것에서 작년에는 8 4702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3만2151명이나 많아졌다. 여기에는 1년 새 3만명 이상 고용을 늘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역할이 컸다. 앞서 회사는 88개 그룹 중 개별 기업 중 고용 인원이 최다 증가했다. 쿠팡 다음으로 최근 1년 새 만명 넘게 고용이 증가한 그룹에는 한화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룹은 같은 기간 4만2555명에서 5만5009명으로, 1년 새 1만2454명이나 고용이 증가했다. 여기에는 한화오션 등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영향이 주효했다. 이와 달리 SK그룹은 최근 1년 새 책임져야 할 일자리가 9000곳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작년 12만4499명이던 직원 수는 작년에는 11만4950명으로 1년 새 9549명이나 그룹 고용 인원이 적어졌다. 고용 감소율만 해도 7.7% 수준이었다. 다만 이러한 배경에는 2022년까지 SK그룹 계열사였던 SK쉴더스(6827명)와 캡스텍(4848명)이 다른 회사로 매각된 원인이 컸다. 매각된 2개 기업을 제외하고 계산해 보면, 나머지 SK그룹의 고용은 2100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집단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상당하지만 자동화 시스템 등이 지속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고용 증가 속도는 더뎌 실질적인 고용은 중소기업 등에서 책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확대하려면 30명~100명 사이 직원 수를 둔 중소기업에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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