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시 군사 개입 가능, '동맹' 직전까지 관계 격상
푸틴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 기반으로 한 소통"
김정은 "전략적 협력 강화…새로운 번영기 접어들어"
푸틴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 기반으로 한 소통"
김정은 "전략적 협력 강화…새로운 번영기 접어들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계기로 북러 관계의 밀착이 심화하면서 동아시아 정세를 넘어 국제 질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오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언론 발표를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체결한 '선린·우호' 관계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격상되는 것으로, 유사 시 군사 개입이 가능한 동맹 관계 직전 단계인 만큼 양국의 군사적 협력 수준도 동시에 높아진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전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은 기고문에서 이번 방북을 통해 북러 관계가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변화될 것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 세우게 될 것"이라며 "국제 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해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북한과 장기 관계 구축을 위한 새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 역시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양국 관계 변화를 시사해 왔다. 올해 1월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보도하면서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인 발전 방향에서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 세우기 위한 논의에서 일치 공감과 만족한 합의를 이룩했다"고 밝힌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