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주력 브랜드 리복 앞세워 레트르 인기 편승 박차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레트로 열풍이 패션업계에 불고 있다. 패션 측면에서 레트로는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시대상을 반영한 스타일 혹은 과거 지나간 패션을 최근 트렌드와 니즈에 맞춰 재해석한 스타일을 말한다. 3040세대에게 예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1020세대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해 레트로 인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낡아 보이지만 멋스러운 중고 의상인 빈티지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 고물가 시기 비교적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빈티지 의류가 소비자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는 것이다. MZ세대의 소비트렌드인 가치소비와도 궁합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라코스테는 과거의 파리 올림픽을 기하는 올림픽 헤리티지 ‘파리 1924 ’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의 그래픽을 착안해 의류 및 액세서리에 빈티지 코드를 이식한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의 아이콘인 폴로 셔츠를 비롯한 티셔츠, 방수 재킷 등 텍스타일 컬렉션부터 캡, 모자, 가방 등 악세서리 컬렉션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LF도 리복 등 브랜드를 내세워 레트로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리복은 129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헤리티지를 강조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브랜드 앰버서더 이효리와 협업해 ‘리얼 레트로 리복’ 브랜드 캠페인 화보와 영상을 공개한 뒤 2달만에 ‘스니커즈 컬렉션’ 화보도 선보였다.
스니커즈 컬렉션’화보에선△1985년 출시된 리복의 시그니처 스니커즈 ‘클럽C85’ △2006년 출시돼 최근 ‘이효리 신발’로 불리는 스타일 러닝화 ‘트리니티 KFS’ 등 스타일을 쏟아냈다.
리복 관계자는 “각 시대별 아이코닉한 리복 스니커즈와 스타일링을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와 절묘하게 조합해 리복이 재해석하는 현대적인 클래식함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시대 아이콘인 이효리와 함께 1980년대에서 시작해 2000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리복 고유의 클래식한 감성에 맞는 스타일링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제이그룹의 ‘캉골’은 리뉴얼한 플래그십 매장과 더불어 ‘레트로코어’의 시작을 알렸다. 캉골이 새로 정의하는 키워드인 ‘레트로코어’는 ‘패션 역사 속에 높은 주목을 받았던 다양한 물건들을 브랜드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해 결합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매장은 지난 시즌 출시한 ‘크래쉬’ 컬렉션을 모티브로 재구성됐다는 설명이다. 크래쉬 컬렉션은 과거 오토바이 헬멧과 벨트 제조사로도 활약했던 캉골의 역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라인이다. 레트로 감성을 극대화하고자 캉골의 컬렉션과 어울리는 바이크 브랜드의 과거 모델을 재해석해 매장에 배치하기도 했다.
캉골 관계자는 “레트로코어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해 온 역사 속의 모든 아이템들을 캉골의 감성에 맞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오래된 것을 차용하지만 반대로 현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 속 레트로 열풍은 젊은세대에게는 신선함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으로 다가가는 모습”이라며 “불경기 여파로 의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고객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 발굴에 지속적인 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