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한남동 관저 틀어박혀 꼼짝하지도 않고 있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가 불출석하자 직접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찾아가 김 여사와 최씨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는 오늘 오후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건희씨와 최은순씨 등을 꼭 출석하도록 하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까지 왔다"고 밝혔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증인 김건희씨가 반드시 국민 앞에 와서 명품 가방을 왜 받았는지, 화장품과 향수와 술은 어떻게 했는지, 500만원 넘는 선물은 왜 받았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하는데 지금 한남동 관저 틀어박혀서 꼼짝하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140만명이 넘는 국민들께서 요청한 윤 대통령 탄핵 청원에 대해 합법적으로 국회에서 청문회가 개최되고 있다"며 "국회법과 국회증언감정법을 위반하고 청문회에 불출석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여사는 밀실에서 국민이 알 수 없는 곳에서 조사받는 것만 원하고 있다"며 "관저에 계신다면 오후에라도 출석해서 본인이 해명할 게 있으면 해명하고 잘못이 있으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게 올바른 공직자의 도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와 모친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이 불참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청문회에 대해 "위헌적이고 위법적"이라며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하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이들의 접근을 막았다. 결국 기자회견은 관저와 200여m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이에 대해 김승원 의원은 "한남동 관저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진입도 못 하게 하고 회견도 못 하게 한다"며 "국민과 국회를 얼마나 무시하면 이런 결과가 빚어질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