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 임금체불 2478억원···전년比 26%↑
불법도급 계약→공사대 문제→임금체불 악순환
불법도급 계약→공사대 문제→임금체불 악순환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건설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시공 현장에선 임금체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도급사에서 하청, 재하청에 추가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무분별한 불법하도급 과정에서 말단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는 실정이다.
1일 고용노동부의 올해 상반기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건설현장을 포함한 전국 총 1만1964개의 사업장에서 임금체불·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3만6363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이 확인됐다. 적발된 체불 임금만 총 390억원에 달한다. 지속된 건설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건설업종 임금 체불 규모는 전년보다 49.2%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대비 26% 늘어난 2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업종별 체불액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17.6%에서 올해 상반기 23.7%로 불어났다. 이 같은 건설업 임금 체불 급증세는 시공 현장 상당수가 원청에서 꼬리에 꼬리는 무는 재하도급 계약 구조로 이어지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전국 총 107개 건설현장에서 임금체불과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 총 296건에 달하는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심지어 공공 발주 현장마저 노동자들이 불법하도급 계약과 임금 직접지급 원칙 위반 등에 노출돼 있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