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4월 영수회담 성과 못 내···의제 제한할 필요 없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채해병 특검법 등을 논의할 대표회담을 권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확정한 직후 가진 수락연설에서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지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시급한 연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며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한 대표에게 △장기화 되는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안 △극한적 대결 정치를 종식하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할 민주정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국가를 다시 뛰게 만들 더 유능한 수권정당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자유를 누리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실현할 것"이라며 "탈락자가 구제되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넘어,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보편적 기본사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노동은 고역이 아닌 자기실현과정임을 인정하는 노동존중사회로, 국민의 다양한 가치와 개성·창의력이 존중되는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민주적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억압에 단호히 맞서 시민적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확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 안보 정책으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전쟁 위협을 벗어나 평화공존 공동번영의 길을 찾겠다"며 "언론의 독립과 자유에 대한 정권의 침탈을 막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겠다. 자주독립국가의 자긍심과 주권이 훼손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여러분께서 오늘 저에게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주셨다"며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이날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85.40%를 득표해 당대표직 연임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의 당대표 연임은 1995년~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연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