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지난 주말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중앙공원에는 예년 보다 일찍 찾아온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2, 13일 막바지 벚꽃구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원을 찾은 가족, 연인 단위의 시민들이 몰린 것.
14일 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여기에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알뜰벼룩시장’ 이 맞물리면서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날 가족 단위 상춘객들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만개한 벚꽃을 볼 수는 없으나, 드문드문 남아있는 벚꽃의 향기를 느꼈다. 또한 이들은 ‘알뜰벼룩시장’을 통해 알뜰 쇼핑을 덤으로 즐겼다.주부 이미영(41, 여) 씨는 “벚꽃이 지는 시기라 아쉽지만 물건도 사고 머리도 식힐 겸 나왔는데,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알뜰벼룩시장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고 있는 김선동(51, 남) 씨는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길러주고 싶어서 매주 토요일 벼룩시장을 연다”고 설명했다.주부 김세라(49, 여) 씨는 “지난 2개월 동안 여기에 나와 자녀가 사용했던 헌 책들을 2000~3000원에 저렴하게 판다”고 강조했다.중앙공원 알뜰벼룩시장은 ‘아나바다’의 정신을 기르기 위해 현재 지난 2004년부터 매년 4월~11월 토요일에 펼져지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공원관리소 측은 “최근 공원에서는 자녀와 공놀이를 하고 배드민턴을 치는 부부 등 몇 년 전에만 해도 보기 힘든 광경이 증가하는 등 달라진 가족문화가 자리잡았다”면서 “다만, 주말 쓰레기는 평소보다 많이 발생, 쓰레기는 되가져거나 분리수거 쓰레기통에 버리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