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체질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AI 수익성 강화란 과제가 주어졌다. 이에 구축비용은 적고 활용도가 높은 엣지 AI(Edge AI)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가 엣지 AI(Edge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엣지 AI는 온디바이스 AI(On Device AI)의 일종으로,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현장 등 네트워크 종단에서 AI가 구동된다. 기기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더욱 빠르고 외부 영향을 적게 받는다. 최근 문제되고 있는 개인 정보 유출 및 보안 위협에서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닌 소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구축비용과 유지비용이 대폭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엣지 AI의 중요성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19일 ‘SK이천포럼 2024’ 개회사를 통해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AI로 돈을 버는 시대에 대비해 가치사슬(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GTAA와 엣지 AI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AI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과 함께 ‘텔코 엣지 AI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 사는 서로가 지닌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해 엣지 AI 솔루션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연초부터 AIoT(AI+IoT)를 강조했으며 최근 마이크로스프(MS)와 AI·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자체 개발 LLM 엑사온을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sLLM ‘익시젠’을 출시했다. AI 반도체가 엣지 AI의 하드웨어 근간이라면, sLLM은 소프트웨어 부분의 필수 요소다.
통신3사는 AI 반도체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사피온코리아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피온코리아는 SK텔레콤 자회사이며, 리벨리온의 주요 주주는 KT다. 법인명은 사피온코리아로 존속되며, 4분기에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와 함께 AI 반도체를 개발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스마트폰의 보급, sLLM 개발 등 엣지AI 보급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엣지 AI가 가진 확장성으로 인해 통신서비스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엣지 AI 시장 규모는 매년 31.7%씩 증가해 2031년 1859억5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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