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반 성장·수익 균형 추진·케이뱅크 상장 집중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30일 취임한 김 대표는 취임식 때부터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분야의 역량 강화를 강조해 왔다. 그는 취임 이후 AI 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 빅테크와 협업, 생성형AI 믿음 고도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를 AI 컴퍼니 기반을 다지는데 김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에도 ‘본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AI 사업 강화, 케이뱅크 상장 등 핵심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의 경영 기조대로 KT는 AI 컴퍼니로 체질개선을 위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 6월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 취임 이후 AI 사업에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KT는 올해 2분기 태국 자스민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300억원 규모의 AI 모델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KT 관계자는 “자체 LLM 모델의 첫 해외 진출로, LLM 구축사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 작업에 집중했다. 올 상반기에만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플랫폼 ‘민클’과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라운지’, ‘지니버스’를 종료했다.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매각하고,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철수도 결정했다.
KT는 올 하반기에도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과 AI 등 핵심역량에 기반한 사업·고객 확장을 통해 질적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태양광에너지,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사업 등은 합리화한데 이어 AICC, 로봇사업 등은 구축형에서 서비스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영향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이익 개선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의 금융, 부동산, 디지털전환(DX)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어나간다. 특히 하반기 케이뱅크 상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6월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성과 중심으로 사업수행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수익성 중심의 경영관리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을 이뤄 나간다. 김 대표 공식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KT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동안 AICT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성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글로벌 IT 기업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고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