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조선대학교 부총장 및 처장단이 대학 인사 문제를 둘러싼 학교법인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전원 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번 사퇴는 법인의 인사 결정이 대학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훼손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30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부총장과 처장단은 이날 학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법인의 이번 인사 결정에 대한 항의로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퇴 결정이 대학의 자주적 운영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사퇴를 발표한 조선대 부총장 및 처장단은 글에서 "이달 말 정년퇴직으로 공석이 된 보직자들과 내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준비를 위한 필수 직원 인사를 법인에 제청했으나, 법인 측이 '학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보직과 신규임용을 제외한 인사안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인의 이러한 결정이 대학의 정상적 운영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총장 및 처장단은 이번 인사안이 학교의 발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인의 결정을 전면 거부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법인의 이번 인사 반려는 대학의 학사 업무에 있어 자주성과 전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와 같은 결정이 학사행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부득이하게 보직을 사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사행정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직 사퇴 후에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의 의미가 법인에 대한 항의뿐 아니라, 향후 대학 운영에 있어 자주성을 지키고자 하는 결단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조선대학교의 학사 운영과 향후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사퇴가 대학 내부 갈등으로 번지지 않고, 조속히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대는 이번 사퇴 사태로 인해 인사 문제를 둘러싼 대학과 법인 간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