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車업체 ‘완전충전’ 홍보…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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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車업체 ‘완전충전’ 홍보…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승인 2024.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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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로 인한 후유증이 커지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차 화재의 요인을 확실히 제거하고 신속하게 화재 확산을 막는 완벽한 조치가 요구된다. 그래서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전달했다. 과충전과 과방전이라는 화재 원인은 오해를 낳는 사례다. 과충전은 100% 이상 충전한다는 뜻보다는 원하는 충전율을 마치지 못하고 무리하게 지속적으로 충전을 한다는 뜻이 크고 이러한 원인은 배터리셀의 불량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전기차 화재는 과충전과 과방전, 배터리셀 불량, BMS 불량, 전기차 운전자의 과도한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 누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원인이 누적되고 과충전은 반복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등으로 온도가 높고 전소되면서 원인불명의 경우도 많다. 결국 책임소재가 불명확하게 되면서 논란의 여지가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현재의 핵심은 지하 공간에서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요구된다. 이 중 하나가 충전율 조정이다. 지하공간에서 100% 충전하지 말고 낮게 충전해 운행하라는 지침이다. 서울시 등에서 9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이고 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도 공감한다. 이미 충전율 하락 조정은 확실히 열폭주를 줄이고 에너지 집중도를 낮추며, 화염 전이속도를 늦춰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그래서 해양수산부에서 전기차를 카페리 등 선박에 실을 때 50% 미만으로 충전율을 낮추라고 얘기하고 선주들도 찬성한 이유다. 국제 물류분야에서 신형 전기차를 실어나를 때 암암리에 30% 미만 충전율을 고수한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충전율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자사 차량은 100% 완전충전해도 된다고 홍보하는 것은 시기에 맞지 않고 현재로서는 부적절한 내용이라 하겠다.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차량은 괜찮으니 그냥 이용하라는 뜻도 있어서 결국 전기차 화재의 원인은 배터리사라는 뜻도 있다고 하겠다. 배터리사도 안전하다고 언급하고 있으니 실제로 전기차 화재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전기차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이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라는 것인가? 지금은 이렇게 홍보하면 안되는 시기이다. 전기차 포비아를 낮출 수 있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대안이 요구된다. 현재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화재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상 공간은 관계가 없으니 마음대로 운영되고 되지만 지하공간에서는 모두가 고민하고 숙고할 시기이다. 전기차협회장과 전자제어를 전공한 필자도 지하공간에서 전기차의 충전율을 80% 정도로 운영하라고 권고한다. 또 당장은 지하공간에서의 한시적 전략임을 강조한다. 전기차 차주들도 친환경차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상황이나 현재는 이곳저곳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로가 배려해야 한다. 정부도 확실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정책으로 혼란을 자초하지 않길 바란다. 이전의 태양광 ESS 화재 원인 발표와 같은 모호성이 높은 정책은 혼란만 더욱 키운다는 사실도 직시했으면 한다. 최근 당정협의에서 두세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현재의 ‘전기차 포비아’를 막기에는 확실한 방법은 아니다. 조만간 있을 정부의 종합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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