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政갈등으로 제약업계 침체 속 상반기 매출 성장 성공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정 갈등으로 제약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평가 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ESG 명가’ 자리까지 지켰다.
4일 동아쏘시오홀딩스 및 업계 등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로부터 첫 평가만에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에코바디스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성과, 공급망 등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노동 및 인권, 윤리, 환경 분야 순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상위 15%에 해당하는 실버 등급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국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평가 등급 ‘통합 A(우수)’를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 중(바이오 기업 제외) 해당 등급 획득한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를 포함하면 7개 뿐이다. 그 외 제약사들이 받은 가장 높은 등급은 B+, ‘양호’ 수준이며 대개 C~D등급 하위 등급에 머무른다. 특히 제약업계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기업은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뿐이다. 두 기업 모두 사회 부문에선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았다.
의정갈등 여파로 제약 기업 대부분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는 달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주요 사업회사들의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6294억원을 달성했다.
동아제약 연간 매출 성장을 위해 상반기 판매관리비 집중 집행, 수석 공장 이전과 동천수 신공장 가동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용마로지스와 에스티젠바이오의 이익 개선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특히 제약 부분에도 매출 감소가 없었던 것이 인상적이다. 동아제약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상반기 매출은 87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749억원)와 대비해 16.9%(126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대중들 사이에서 구축해 둔 제품 신뢰도를 바탕으로 각종 악재에도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일본 상업화 제품인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와 하반기 글로벌 발매 준비 중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이 증가(전년 동기 31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상반기 적자(-88억원)였던 영업이익은 흑자(4억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신약 개발 등에선 그다지 주목받는 성과는 없었지만,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실제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 환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은 글로벌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2024년 말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신약 개발 뿐 아니라 고객사의 의뢰에 맞춰 의약품위탁생산 등 제약 및 바이오 분야 전반적인 사업을 모두 운영한다. 우수한 ESG 경영 평가를 바탕으로 고객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므로,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룹 공급망 ESG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내부에선 다양한 연구개발이 착실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