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앞두고 전남·부산서 현장 최고위…진보 진영 단합 호소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신경전을 이어가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강한 비판을 내놨다. 특히 조국 대표가 고향 부산 대신 전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는 것을 두고 '집안싸움'이라고 규정하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조국 대표는 호남을 찾아 민주당과 손잡고 연대하겠다고 했다"며 조국 대표가 창당 초기부터 민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조국 대표는 고향인 부산을 내팽개치고,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경쟁에 나섰다"며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진보진영의 중심축인 민주당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철현 최고위원은 조국 대표의 행보에 대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조국 대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초심을 되돌아보고 진보 진영이 단합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판은 내달 16일 열리는 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갈등을 부각하며, 당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조국혁신당은 특히 호남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민주당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전남 영광, 곡성, 부산 금정구 등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이재명 대표가 21일 인천 강화군을 방문할 예정이며, 23일과 25일에는 각각 전남 영광과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4일에는 전남 곡성을 찾아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의 장이라고 강조하며, 진보 진영의 단합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기존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차별화된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창당 직후부터 호남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쳤지만, 최근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양당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주요 지지 기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민주당은 당력을 총집중해 맞불을 놓을 태세다.
재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각 정당의 지지율 변동과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이 내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