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등기 신분 이재용 회장… ‘노트7 리콜 사태’ 책임경영 강화하며 극복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등 사업 부진 등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 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법리스크로 인해 리더십 공백을 겪은 만큼 컨트롤타워를 통해 신속하고 명확한 판단을 통해 경쟁력 강화한다는 것이다.
2017년 2월 폐지된 삼성의 미전실에 대한 부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2023년 연간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전실은 삼성 그룹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구심점으로, 핵심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창구로 지목되며 당시 부회장이던 이 회장이 직접 폐지를 지휘했다. 이후 삼성은 미전실의 후신으로 사업부문별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지만 분산된 구조와 권한 축소로 인해 미전실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평이다.
최근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안중현 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미전실 출신 인사들이 복귀하거나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미전실 출신의 인사들이 모이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컨트롤타워의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전실 폐지와 오너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삼성은 9년째 리더십의 공백이 생겼다”며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재는 미래 계획 수립과 과감한 전략 추진, 위기 대응 역량도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책임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2019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 회장은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다면 삼성의 비상경영도 속도가 더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16년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당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임원에 올라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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