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실적 주춤 유통街, 기업간 협력 통해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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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실적 주춤 유통街, 기업간 협력 통해 반등 노린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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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마트·백화점·편의점 등 매출 증가율 정체
고물가 여파 성수기 4분기도 경기전망 ‘부정적’
지난달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침체 영향으로 유통업계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기업간 협력 강화를 이끌어내면서 불확실성을 뛰어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유통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태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면세 -4%, 마트 -1%, 백화점 0%, 편의점 1%, 슈퍼 1% 등으로 대부분 정체가 관측된다. 이는 소비지표의 회복 지연과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활물가 성장률이 완화했으나 취업자수 증가율이 낮아지고 식품물가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이 우위를 점하면서 오프라인 채널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인 유통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 영향으로 소비심리 악화 현상이 이어져 시즌 특수 효과 흡수 여부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80으로 조사됐다. 올해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소폭 올라간 뒤 3분기 82, 4분기 80으로 다시 악화한 것이다. 모든 유통 업태 가운데 온라인 쇼핑(69→76)을 제외하면 기대감이 전 분기 대비 떨어졌다. 편의점(88→14), 대형마트(103→90), 백화점(103→91), 슈퍼마켓(85→81) 등이다. 대한상의는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높아진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더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알·테·쉬)으로 일컬어지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내 유통업계 속앓이는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17.8%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일각에선 C-커머스 공습에 중국산 저가 의류의 수입이 확산한 결과, 국내 온라인 패션·의류 시장 수요가 위축하는 흐름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오름세를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해외 직구액은 1조9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성장했다. 국가별로 중국이 1조16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4061억원), 일본(1355억원) 등이 차지했다. 이처럼 대내외적 변수가 산적한 만큼, 유통업계가 생존 방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것) 전략을 취하고 있다. 쿠팡은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과 막혔던 협력관계 물꼬를 다시 트고 신뢰를 제고하는 모습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빅3 유통사는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편의점과 손잡고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파고를 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협업관계를 공고히 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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