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유통가 매출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출은 줄어
4분기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 준비…3분기 만회 목표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불경기속에 연말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약 15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0.9% 줄어들었다.
오프라인 유통 매출의 감소는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 더위로 가을 옷 구매가 줄었고, 온라인 유통이 같은 기간 15.7%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2.7% 줄어들며 18개월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은 각각 0.3%, 2.5% 증가에 그쳤다.
업계는 3분기에도 유통 채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유통 업태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마트 -1%, 백화점 0%, 편의점 1%, 슈퍼 1% 등으로 대부분 정체가 예상된다.
이에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3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4분기는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대목, 겨울 의류 판매 등으로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11월 ‘2024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2019년 기존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행사를 하나로 묶어 규모와 혜택을 확대한 통합 행사 쓱데이를 처음 선보였다. 2022년에는 이태원 참사로 행사를 취소해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쓱데이 행사는 첫 주말인 이달 3일까지는 이마트 중심으로 이뤄지고, 두 번째 주말이 있는 8∼10일에는 백화점 중심의 특가 행사가 열린다. 이마트는 쓱데이를 맞이해 한우와 대게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반값에 판매한다. 즉석조리 델리 코너에서는 피자 등 대표 상품을 15년 전 가격으로 할인한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국내산 1등급 이상 냉장 삼겹살 할인행사 등을 연다. 다음주에는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특가 행사가 열린다. 스타벅스, 신세계까사, 조선호텔 등 계열사 모두 역대급 혜택의 행사를 준비했다.
SSG닷컴은 매일 오후 9시에 골든타임 행사를 통해 매일 3가지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에 도전한다. 10만원 이상 행사카드 결제 시 SSG머니 1만원 적립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 오전 10시, 오후 1시에 '초특가 타임딜'을 열고 시간대별로 6가지 상품을 한정수량 특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롯데쇼핑 창사 45주년을 맞아 땡큐절 행사를 진행한다. 땡큐절은 롯데마트와 슈퍼, MAXX(맥스)에 더해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이 함께 하는 올해 최대 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그로서리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땡큐절을 올해 최대 규모와 혜택으로 준비했다. 채널별 판매 데이터에 기반해 필수 먹거리부터 주류와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에서 평소보다 2배 넘는 품목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압구정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 전국 15개 모든 점포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같은 달 중순부터는 겨울 세일과 함께 블랙위크 등 특가 행사를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11월 한 달 간 홈쇼핑과 온라인몰 중심으로 매주 주말마다 할인 지원금을 추가로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올 겨울은 계열사 통합 할인을 위해 가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할인폭이 큰 제품을 준비한만큼 4분기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