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송훈희 기자 | 안산시는 18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11월 언론브리핑에서 이주민 정책 시행 20주년을 기념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안산시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제도시이자 외국인 정책 선도 도시로 지난 2005년 외국인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외국인인권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외국인 정책에 있어 안산시에는 늘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 시대, 새로운 ‘이민 사회’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국내에 3개월 넘게 장기 거주한 외국인 수는 총 246만여 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5천177만 4천521명)의 4.8%에 이르는 수치로 해당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어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118개국 108,033명으로 집계, 이는 전국 시군구 중 최대 규모이며, 안산시 전체 인구 대비 15.2%에 해당한다. 외국인 주민의 대다수는 중국 국적이고 체류자격별로는 외국국적동포가 가장 많으며 외국인 주민 자녀도 지자체 중 가장 많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도 1만 1천497개 업체에 1만 7천여 명이 근무하며 국가 전통 제조업 분야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국내 외국인 주민은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외국인 주민의 자녀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이 지속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안산시는 외국국적동포 등 외국인 주민의 지역사회 적응과 시민으로서 안전하게 정착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2008년부터 이주민 사회적응을 위한 한국어 교육 지원을 해왔으며 현재 외국인주민지원본부 및 민간위탁 기관 5개소에서 기초 한국어 및 한국어능력시험 대비 등 총 62개 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의 교육 편의를 위해 야간반과 주말반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상록구 지역 내 외국인 주민 수의 증가에 따라 운영기관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교육 시간을 편성할 계획이다.
또한, 안산시는 법무부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KIPP)을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201개 반 4천여 명이 참여하는 등 안정적인 행정조직을 통해 투명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주민과 선주민의 상호공감대 형성을 위해 생활정보 소식지 ‘안산하모니’를 8개 언어로 분기마다 6천590부를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직자·시민·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문화인식개선 교육과 인권영화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문화체험관을 통해서도 각국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는 전 부서를 대상으로 매년 상호문화도시 중장기 발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올해는 35개 사업을 10개 부서가 협업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매년 상호문화도시 포럼을 통해 아시아 두 번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상호문화도시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도시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민정책의 발전을 모색하고 이민청 유치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5월 세계인의 어울림한마당, 각국의 주요 축제 지원, 안산시세계소년소녀합창단 등 교류와 소통을 통해 ‘안산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모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