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사·조직개편, 삼성 반도체 구할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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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사·조직개편, 삼성 반도체 구할 첫발
  • 안종열 기자
  • 승인 2024.12.0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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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50주년 앞두고 사업부 대수술
사업부 수장 두 명 전격 교체… 보직 신설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삼성전자가 위기에 놓인 반도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섰다.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한종희-전영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며 반도체 부문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또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에 새로운 보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 인사와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의 골자는 ‘반도체 위기 극복’이다. 삼성전자의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만큼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자리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가 복원됐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삼성종합기술원 원장까지 겸임한다.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한 건 이례적이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려 부진한 성적을 낸 삼성전자가 위기 돌파를 위해 ‘기술통’으로 불리는 전 부회장에게 ‘구원투수’를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 부회장이 책임 강화와 조직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봤다. 시스템반도체인 파운드리 사업도 강화한다. 풍부한 고객사 대응 경험과 높은 합리성을 갖춘 한진만 DS부문 DSA총괄 부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한진만 사장은 D램·낸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실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고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해  공정기술 혁신과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CTO 보직과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이 사장급으로 부상한 것은 반도체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2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치 않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고 밝히며 반도체 위기론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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