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차단 경고에도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
금융당국, 대출계획 못 지키면 내년 DSR축소 검토
금융당국, 대출계획 못 지키면 내년 DSR축소 검토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을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그동안 은행에만 요구해 온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2금융권에도 적용하고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늘어 전달(+5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6조8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그러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 나란히 증가로 전환해 총 1조1000억원 늘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달(-3000억원)과 비교해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3조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세부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9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1조원 늘어나며 상호금융권 증가세를 이끌었다. 농협(+200억원), 수협(+500억원) 등도 증가했으며 신협(-2000억원), 산림(-100억원) 등은 감소했다. 은행권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완화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대출 규모 조절에 나서자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번진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연간 대출계획을 받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