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실적감소·상생압박 ‘2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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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실적감소·상생압박 ‘2중고’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12.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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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중 1곳'은 적자… 건전성 지표 5년 만에 '최악' 수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 및 실적감소 등으로 상호금융권이 ‘이중고’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 및 실적감소 등으로 상호금융권이 ‘이중고’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상호금융권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과 함께 실적감소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직면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32%·+0.28%p), 새마을금고(4.97%·+0.04%p)에서 올랐지만 신용협동조합(5.24%·-0.18%p), 상호금융(5.14%·-0.11%p)에서는 떨어졌다.
상호금융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생금융을 주문 받은 이후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최저 수준이 연 4% 초반대라면 상호금융은 연 3.8%대로 그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상호금융기관이 지역 균형발전과 상생경제에 이바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행태에 대해선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9월 5개 상호금융중앙회 대표이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지역·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상호금융권은 적자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단위조합 2208개 중 745개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전국 90개 조합 중 66개(73.3%)가 적자를 봤다. 그 다음으로 산림조합은 141개 단위조합 중 80개(56.7%)가 적자를 내고, 신협은 총 866개 단위조합 중 441개(56.7%)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은 단위조합 1111개 중 순손실 조합은 154개로, 적자조합 비율은 13.9%로 집계됐다. 아울러 4개 상호금융사의 건전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과 연체율 모두 5년 만에 최악의 지표를 보였다. 이들 상호금용사의 ROA는 5년 새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협은 지난 2019년 0.21%에서 올해 상반기 -0.42%로 급감했으며, 신협은 0.36%에서 -0.17%로, 산림조합은 0.47%에서 -0.14%로 낮아졌다. 농협 역시 0.42%에서 0.29%로 감소했다. 상호금융 부실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지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54조6000억원으로 전체 위험노출액(216조5000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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