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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6.4 지방선거를 13일 남겨둔 22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1970, 80년대 선친은 대선이나 총선 때면 잘 마사지도 못한는 술에 얼큰하게 취해 밤늦게 귀가하곤 했다. 방에 들어선 선친은 낡은 외투 주머니에서 두툼한 하얀 봉투를 꺼내 호기롭게 방바닥에 내려놓기도 했다.그땐 그랬다. 선거철이면 의당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선거 캠프에서 제공하는 술과 음식 등 향응과, 거기에 돈까지. 금권 선거가 당연 시 됐다.현재 대한민국은 많이 변했다. 선진국은 아니지만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있다. 당연히 선거 행태도 변했다. 불법, 금권 선거는 꿈에도 찾아볼 수 없다. 선친의 경우는 이제 먼 옛날 이야기가 됐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공약, 당선 후 추진 정책 등을 보다 잘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 인쇄물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구 도로나 지하철역 등에서 이들 전단지를 통해 유세 활동을 하고있다. 이들 후보의 홍보전단지는 쓰레기통이나 길거리에 바로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한다.2000년대 들어 후보자들은 소형 트럭을 개조해 도로를 질주하면서 대형 확성기에 유행가를 개사한 노래를 틀면서 경쟁적으로 자신을 홍보한다. 소음 공해가 심각하 것.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상대 후보 비방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선거문화이다.올해 지방 선거는 좀 달라질까?여야는 이번 지방선거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최대한 깨끗하고 정숙한 선거 문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여야는 다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정책 대결을 펼치는 선거전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대한민국 선거문화가 달라지길 기대해 본다.